Culture & Book
그때 그 시절1. 텔레비젼에 대한 추억
daekirida
2015. 5. 4. 17:34
우리동네에 전기가 막 들어오는 시점, 그러니까 내가 5살때인 1973년쯤 일거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한달 가량의 일정으로 일본에 사시는 고모할머니 댁에 다녀오셨다.
그 당시 우리나라와 일본의 격차(산업화 정도)는 한 20~30년 정도 차이가 나는 시기였으니, 일본에서의
TV 드라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으리라.
일본에 다녀오셔서, 궁금해하는 동네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 'TV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죽 늘어놓으셨다.
"그 다래비란 것이 방안에 있고, 다래비 안에서 전쟁이 막 벌어졌는기라. 그런데 갑자기 폭탄이 펑 하고
터졌는데, 방안에 연기가 자~욱하게 퍼졌는기라."
"그래, 방안에 있던 사람은 괜찮고?"
"하모, 다래비 안에서 일이 벌어져서 다행이지. 내 고마 숨을 못쉴지경이었던기라."
다들 신기해하며 그것이 진짜인 줄 알고 지내다가 몇년 뒤 그야말로 "뻥"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할머니는 처음 본 TV가 너무 신기하여 스스로 체면에 걸렀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수 밖에...
5살때 기억을 더듬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