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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카페, 가마등
daekirida
2022. 8. 15. 10:30
빗방울이 개나리 울타리에 솝-솝-솝-솝 떨어진다
빗방울이 어린 모과나무 가지에 롭-롭-롭-롭 떨어진다
빗방울이 무성한 수국 잎에 톱-톱-톱-톱 떨어진다
빗방울이 잔디밭에 홉-홉-홉-홉 떨어진다
빗방울이 현관 앞 강아지 머리에 돕-돕-돕-돕 떨어진다.
........ 오규원 <두두>
양산 원동에서 배내골 또는 밀양 방향으로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언덕에 위치한 핑크색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색의 나무와 잎들이 그 외벽과 주변을 둘러싼 모습들이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의 한 언덕에
올라온 듯한 오묘한 끌림이 있다.
내부에서 밖을 바라보는 뷰는 액자속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되며, 특히 외부 자리에서
바라보는 마운틴, 멀리 보일듯 말듯한 낙동강 뷰는 가히 말로는 표현내 낼 수 없고, 감탄사로 몇마디
드러낼 뿐이다.
'우와! 얼빵 쥑인데이!'
때마침 30분여 내려준 소나기가 내면에 자리할 듯 말 듯하고 있던 나도 모르는 감성을 드러내게 한다.
나뭇잎에, 흙바닥에, 콘크리트 벽에, 뻥뚤린 자연창틀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그 소리들이 내는
화모니를 듣게된다.
손을 뻗어 느끼는 빗물의 감촉도 완전 다른 느낌이다.
전에도 이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하게 된다.
50을 넘겨서는 모든 감각이 둔화된다는데 감각들이 새롭게 살아나고 있음은 어인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