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질투와 선망 그리고 인정

daekirida 2015. 11. 20. 08:01

한 대학동기가 전에 회사 숙소 근처를 지나갈때마다 전화를 걸어오거나 찾아왔었고 지금도 내가 있는 곳으로 종종 찾아온다.

과거 졸업후에도 계속 고시에 떨어지고 우연한 기회에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는 꽤 많은 재산을 일구었다.
첨에는 자기가 가진 재산을 자랑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나와 허물없는 얘기를
할 수 있어 자주 찾아온단다. 자기 재산 나에게 줄 것도 아니고, 나도 그것 탐내지도 않는다.
단지 그 친구의 노력과 고생에 대한 정당한 댓가라는 생각이 들며, 우리 사이에는 그것이 아무 장애물이 되지 않더라는 얘기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 또는 많이 가진 사람에게 대처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질투하거나 아니면 선망하거나..
질투와 선망의 구별은 상대의 성취를 깎아내릴 것인가,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것인가에 있다.
"부모 잘 만나서 저렇게 됐을 거야", "뭔가 부정한 방법을 동원했을 거야", "억세게 운이 좋아서 겠지"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성공을 인정하지 못할때, 우리는 그것을 질투라고 부른다.

질투는 왜 하는가?
상대의 성공을 운이나 부정으로 돌림으로써 성취를 깎아내리고 나면, 스스로의 반성이나 분발을 일깨우는 불편한 심리적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마음은 편할지 모르나, 딱 거기까지다.
자기를 돌아보는 작업이 생략되면서, 자신에게 주는 자극은 자리할 곳을 잃는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질투심이 강한 것은 민족성이 못돼서가 아니라, 급격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을 써서, 또는 어쩌다 운 좋아서 성공을 이룬 사람이 너무 많아 이른바 '성취에 대한 승복 가능성'이 낮아져서 생겨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산물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러한 역사속에서 살아온 기성세대들의 얘기다.

우리는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산다. 누구는 외모에, 누구는 성장환경에, 누구는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대개의 사람들은 그 열등감을 감추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잊거나 부정하며, 소수의 의지 강한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려고 애쓴다.

질투심이 어떻게 생겨났던 간에, 우리는 질투라는 감정에서 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질투하는 대신 선망하고,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 그 성공에 문제가 많아 보일지라도 오히려 그에게서 존중할 만한 점을 애써 찾아 그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위의 친구들도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거나 인격적으로 존경할만하고, 타인을 우선 배려하는 훌륭한 인격을 가졌거나 그리고 어느 정도 부를 이룬 사람들도 많다. 어느 부분에서든 그것에 대하여 인정을 하고, 선망하고, 그런 친구에게서 배우고 나의 삶을 개선하거나, 또 존경할만한 삶에 대해서는 닮으려고 노력하고...
나의 삶, 우리들의 삶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가득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