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노천명의 '푸른 5월'이란 시에서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앞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후략 >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표현하였습니다.
5월은 계절적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가장 싱그럽고,
초록의 물이 가장 풋풋하게 오르며, 생동감이 넘칠때라서 그런 표현을 쓴 게 아닌가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5월은 계절적인 면에서 여왕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우리의 삶에 있어서는
거의 거지 수준이 됨을 달력을 통해서 금새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석가탄신일, 결혼식, 장례식, 동창회, 야유회..
그리고 빠뜨리면 안되는 중요한 그날..
시인 엘리어트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합니다.
5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