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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해외/→ Bosnia & Herzegovina

사라예보에서 산 총알

by daekirida 2022. 8. 29.

바슈카르지아 지구는 사라예보 올드시티 한쪽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지역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상점 밀집 지역이다.
아래에 보이는 바슈카르지아 광장의 세빌지 샘(Sebilj Brunnen, 오스만 스타일의 목조분수)의 좌측이 바로 바슈카르지아 시장이다.

작은 골목 골목에는 각종 골동품과 기념품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주물로 만들어진 기념품, 찻잔, 램프, 나자르 본주 등도 있다. 아무래도 오스만 제국, 터키(튀르키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이슬람식 기념품이 많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길거리 가판대에서 탄약만 제거한 총알을 팔고 있었다는 점이다.
탄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아예 총알을..
물론 열쇠 고리를 붙였거나 볼펜 형식을 갖추었지만 실제 탄약만 넣으면 사용이 가능한 엄연한 총알이었다.
(1990년대 초 보스니아 내전으로 유고연방이 해체, 종전후 사용불가한 수많은 총알이 시중에 상품으로 흘러나온 상황인 듯 하나 팔 수 있다는 게 의아하다.)


난 혹시나 하여 종류별로 몇개씩 구매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출국시 사라예보 공항 검색대에서 걸렸다.
"당신 이거 어디서 샀냐? 이거 불법인 거 아나? 못가지고 나간다. 압수품이다."
"아니야, 이거 너희들 시장에서 팔어. 총알이 아니고 볼펜이고, 열쇠 고리야.
이건 순전히 기념품이란 말이야. 사진 봐봐, 맞잖어."

이래저래 1시간을 실랑이를 벌이다가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되어 결국 공항직원은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또 그리스로 가는 이스탄불 공항에서 다시 걸려서 공항직원과 똑같은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다.
이런 일을 수차례, 결론적 우리나라에는 가져 올 수 있었냐고? 그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