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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비진도3

남도 섬기행..비진도(3) 지난해 6월의 이야기 파도 소리에 잠이 들고 파도 소리에 잠이 깬다. 잔잔한 파도는 자장가가 되어 주기도 하고, 아침을 깨우는 달콤한 속삭임이기도 하다. 오랫만에 보는 해넘이와 해돋이다. 해넘이를 보는 이유는 하루를 돌아보며 평온히 쉬고 정리한다는 것과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일을 기약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고, 또한 해돋이는 희망과 기대를 안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 해수욕장앞 작은 섬, 춘복도의 해넘이 ↓ 해돋이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해돋이 시간 이전에 일어났다. 해돋이를 보고나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기 위하여 마을을 한번 둘러 보기로 한다. 외항마을에서 내항마을로 가는 고갯길(까구막 고개)이다. 이른 시간이라 이동하는 사람이 없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 주어진 공간이.. 2022. 4. 13.
남도 섬기행..비진도(2) 지난해 6월의 이야기 여유라는 시간적 또는 공간적 의미는 스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마음의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서 여유라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을 필요가 있어진다. 때로는 내 삶의 관객이 되어 바쁘게 움직이던 일상이라는 스크린을 투사하고, 주연으로서의 역할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정립 그리고 새로운 설정도 그려보게 된다. 새롭다가도 가끔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하루’는 이 시점에서는 신선한 모티브가 된다. 비진도 두번째 이야기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 선유봉 정상을 뒤로하고 내리막길을 다시 걸어 내려간다. 내려가는 곳곳마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비진도의 산호길 절경을 만끽할 수 있고,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친절한 비진도다. 지금까지의 .. 2022. 4. 13.
남도 섬기행..비진도(1) 지난해 6월의 이야기 "사람들 사이에 섬이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시가 문득 생각이 났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속에서 단절된 관계 또는 고독이라는 한켠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나마 섬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었고, 우리는 그 섬(행복)을 찾아 나서는 일을 행하고 있다. 굳이 정현종의 그 섬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내가 선택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섬 기행이다. 인적이 드문 곳, 그나마 가까운 곳이면서도 먼곳임을 느낄 수 있는 곳, 조금은 고립되어도 좋은 곳, 그리고 조용한 곳.. 아무 생각없이 머물 수 있고, 그리고는 많은 생각들을 할 수도 있고, 조금은 뒤도 돌아 볼 수 있고, 남이 아닌 나를 생각하며 찾아 볼.. 202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