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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해외9

자그레브 오후의 낮술 햇살이 나즈막히 내리쬐는 한 봄날의 오후.. 자그레브 성마르코 성당의 동쪽편 내려가는 길에 줄지어선 레스토랑 중 한가롭게 보이는 한 곳의 외부 자리를 잡았다. 낯선 곳,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이가 없는 이곳.. 나는 이런 곳에 혼자 여유로움 찾고 즐기는 것이 너무 좋다.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진정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된다는 것.. 한 이방인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먹든, 어떤 모습로 다니든.. 또한 이곳에서 낮술을 먹든, 얼굴이 시뻘겋게 될 정도로 술에 취해있든 어느 누구하나 관심이나 가지겠는가? 오롯한 나만의 오후를 즐기는 순간, 한 무리의 한국인 아줌마 부대 관광객이 내 앞을 줄줄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던진다. "낮부터 얼굴이 벌개지도록 저래 술 먹어도 되나.. 2022. 9. 13.
요정이 사는 호숫길 푸르른 숲과 호수 사이로 길 하나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곳으로 가다보면 숲속의 요정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줄기도 폭포에서 떨어지며 나무와 이끼 사이로 흘러 내립니다. 물도 그 길을 따라 가고 있는 듯 합니다. 나도 길이 어디로 향하든 그냥 따라 가고 있습니다. 물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어느 방향이든 크게 상관없습니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호수와 숲, 산책로로 이루어진 곳이다. 호수와 숲 사이로 다양하게 이어진 산책로가 백미이며, 높고 낮은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들도 절경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영화 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공원안에 위치한 호텔에서 묵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2022. 9. 13.
사라예보에서 산 총알 바슈카르지아 지구는 사라예보 올드시티 한쪽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지역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상점 밀집 지역이다. 아래에 보이는 바슈카르지아 광장의 세빌지 샘(Sebilj Brunnen, 오스만 스타일의 목조분수)의 좌측이 바로 바슈카르지아 시장이다. 작은 골목 골목에는 각종 골동품과 기념품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주물로 만들어진 기념품, 찻잔, 램프, 나자르 본주 등도 있다. 아무래도 오스만 제국, 터키(튀르키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이슬람식 기념품이 많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길거리 가판대에서 탄약만 제거한 총알을 팔고 있었다는 점이다. 탄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아예 총알을.. 물론 열쇠 고리를 붙였거나 볼펜 형식을 갖추었지만 실제 탄약만 넣으면 사용이 가능한 엄연한 총알이었다. .. 2022. 8. 29.
꼬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 꼬치니요 아사도를 먹어보기 위해 세고비아에서 젤로 유명한 레스토랑, Meson D Candido에 들렀다. 접시로 고기를 자른후 접시를 깨버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그 레스토랑이다. 우리가 가는 날도 한 명장이 나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꼬치니요 아사도는 태어난지 3주~2달 달 된 새끼돼지를 통으로 구워먹는 전통요리이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기름이 빠져서 그런지 약간은 닭고기 맛이 난다. 칼을 사용하면 맛이 덜해진다고 접시로 자른다고 한다. 원래 풍습은 돼지고기를 잘라내 나눠 준 뒤 한번 사용한 접시는 다시 쓰지 않는다는 청결함의 표시로 바닥에 던져 깨뜨렸다고 하는데, 퍼포먼스를 하는 날 외에는 요즘은 잘 깨지 않는 듯 하다. 3주 밖에 안된 아기 돼지라니, 먹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2022. 8. 29.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 한번씩 카메라의 존재가 무슨 필요와 의미가 있겠는가를 느낄때가 있다. 아무리 잘 찍어 볼려고 해도 각도가 나오지 않거나 내가 의도한 대로 피사체를 담아 낼 수가 없거나 설령 담아 낸다고 해도 왜곡되어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럴때는 그냥 눈으로 보고 눈으로 담아내는 것이 상책이다. 가우디의 건축물이 대부분 그렇다. 가우디는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믿음아래 자신만의 미끈하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내었고, 그 대표적인 건물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다. 웅장하고 성스런 것도 있겠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정말 인간이 만든 것인가? 유려한 곡선을 단면으로 그려내겠다고 처음부터 카메라를 들이 댄 것 자체가 잘못이다. 2022. 8. 29.
[이탈리아/베네치아]아쿠아 알타(Acqua Alta) 아쿠아 알타는 원래 이탈리아어로 만조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베네토주에서 아드리아해 북부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조위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은 주로 가을부터 봄에서 볼 수 있으며, 시로코 바람, 아드리아해의 해류, 저기압, 태양과 달의 중력인력과 같은 자연현상이 원인으로 발생되는데, 도시의 낮은 지역이 잠길 정도로 해수면이 상승합니다. 아쿠아 알타가 시작되면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산 마크코 광장 일대를 덮는 아드리아해 바닷물을 카페트처럼 밟으며 여기저기를 신이나서 돌아다니게 되죠. 신발이 젖거나 걷기에 불편해도 여행의 재미와 풍경들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됩니다. 아쿠아 알타는 현지인에게는 상당한 불편을, 여행자에게는 자연이 빚어내는 또다른 베네치아의 풍경에 감탄하게 되는 여행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2022. 8. 14.
오스트리아 <비엔나 2..클림트의 키스로 유명한 벨베데레 궁전> 빈은 모짜르트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구스타프 클림트의 도시이기도 하다. 벨베데레 궁전은 궁전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사람들이 찾아오기 보다는 클림트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벨베데레 궁전은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왕이 살던 곳이 아니라 1683년 오스만투르크와의 전쟁에서 빈을 구한 전쟁영웅 오이겐 폰 사이보 공이 살던 궁전이다. 이 벨베데레 궁전이 미술관으로 사용된 것은 오이겐 공이 죽고 난 뒤 합스부르크가에서 궁을 매입해 미술 수집품을 보관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이 궁전은 19, 20세기 회화관으로 변신한 상궁과 중세,바로크 미술관인 하궁 그리고 프랑스식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기 인상파 작품은 물론 '키스'를 비롯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클림트.. 2015. 5. 3.
오스트리아 <비엔나 1..합스부르크가의 여름별궁 쇤브른 궁전> 4월 15일 이른 아침.. 14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 그리고 시차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일찍 나선 비엔나 나들이.. 기왕 비싼 돈들여 외국에 나왔으니 하나라도 더 건져가자는 일념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국내 같았으면 아마도 일어나지 못했을 거다. 쇤브룬 궁전은 다른 곳과는 달리 아침 8시 30분에 오픈을 하는 관계로 일단 이곳으로 먼저 오게 되었다. 유럽의 건물과 건축 양식들은 어느정도 섭렵을 한지라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낯설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건물의 형태, 작년에 다녀 온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뺴 닮은 듯 하였다. 실제로 마리아 테레지아가 파리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3가지 코스(임페리얼, 그랜드, 클래식)가 있었다. 1)임페리.. 2015. 5. 3.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열심히 일한 당신, 그냥 떠나라. 일은 어차피 또다시 생기느니.. 뒤돌아 보지 말고 떠나라. 2015.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