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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오후의 낮술 햇살이 나즈막히 내리쬐는 한 봄날의 오후.. 자그레브 성마르코 성당의 동쪽편 내려가는 길에 줄지어선 레스토랑 중 한가롭게 보이는 한 곳의 외부 자리를 잡았다. 낯선 곳,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이가 없는 이곳.. 나는 이런 곳에 혼자 여유로움 찾고 즐기는 것이 너무 좋다.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진정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된다는 것.. 한 이방인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먹든, 어떤 모습로 다니든.. 또한 이곳에서 낮술을 먹든, 얼굴이 시뻘겋게 될 정도로 술에 취해있든 어느 누구하나 관심이나 가지겠는가? 오롯한 나만의 오후를 즐기는 순간, 한 무리의 한국인 아줌마 부대 관광객이 내 앞을 줄줄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던진다. "낮부터 얼굴이 벌개지도록 저래 술 먹어도 되나.. 2022. 9. 13.
요정이 사는 호숫길 푸르른 숲과 호수 사이로 길 하나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곳으로 가다보면 숲속의 요정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줄기도 폭포에서 떨어지며 나무와 이끼 사이로 흘러 내립니다. 물도 그 길을 따라 가고 있는 듯 합니다. 나도 길이 어디로 향하든 그냥 따라 가고 있습니다. 물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어느 방향이든 크게 상관없습니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호수와 숲, 산책로로 이루어진 곳이다. 호수와 숲 사이로 다양하게 이어진 산책로가 백미이며, 높고 낮은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들도 절경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영화 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공원안에 위치한 호텔에서 묵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2022. 9. 13.
멈춰야 행복해진다.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 보세요. 아무 계획도 하지말고 어떤 목표도 세우지 말고 그냥 가만히... 그 자리에 잠깐만 정지해 보세요. 스쳐 지나가는 것들,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것들이 보일 거예요. 파란 하늘과 구름, 별들, 그 사이 아래 찬란히 빛나는 사랑들, 우리 인생에 소중한 것들이 보일 거예요. ...... 모두가 바쁘기만 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아요. 멈출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어요. 한 자리에 오래도록 멈춰서 있어서 더 푸르러지고 아름다워지는 나무처럼 말이에요. .... 어느 시인의 글에서 우리는 쉬면서도 무언가를 늘 생각하고 있다. 쉬는 것이, 노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시간이 정지하듯 모든 것에서 멈추고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듯 멈출 필요가.. 2022. 9. 13.
사천 대포, 무지개해안도로 여행자는 해의 방향을 살피고, 구름이 흐르는 방향과 바람의 강도에 더욱 민감해야 합니다. 잘 여행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요. 여행자의 감각으로 보면, 매일 보는 석양도 영원한 찰나가 됩니다. 그날 산책하다 바라 본 석양처럼요. .... 어느 여행자의 일기 中 해안가를 따라 8~9km나 장식되어진 무지갯빛 도로는 지날때 마다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아니 내가 매번 다르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이 순간의 모습을 깊이 담아 그 기준을 삼기로 하였다. 과거의 대포항 좌우측길이 그냥 해안도로였다면 무지개 블럭을 만들고 나서 부터는 테마가 있는 도로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바다와 석양과 노을 그리고 무지개 블럭이라는 3박자가 제법 잘 어우러져 기존의.. 2022. 9. 12.
진주 카페, 하우스 오브 금산 진주 금산의 핫플레이스, 하우스 오브 금산이다. 일요일 마다 들리게 되는 곳이다. 금년 6월에 오픈을 한 곳이라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빵을 맛있게 만들기로 소문난 양우연씨의 케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코끝으로 밀려오는 빵의 특유한 냄새가 너무 좋다. 그리고 커피향과 어울어진 향은 후각과 더불어 미각을 자극하게 된다. 진열된 빵도 많아 시각적인 부분도 더욱 미각을 자극하게 된다. 옆 건물에 있는 빵공장에서 연신 빵을 바로바로 구워내고 바로바로 조달이 되고 있어 신선도(?)도 우수하다. 신선도라기 보다는 따끈따끈, 핫하다고 해야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부로 보이는 주위의 특별한 뷰포인트는 없는 것이 좀 아쉽지만, 내부는 개방감을 극대화시.. 2022. 9. 12.
사천 비토섬, 해양낚시공원 사천 비토섬에 오랫만에 들렀다. 비토섬에 가면 특이한 공원이 있는데 바로 해양낚시공원이란 곳이다. 섬 전체에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특화된 낚시공원이다. 낚시를 할려면 성인 20,000원, 청소년,여성 10,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섬내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단순입장은 2,000원, 1,000원) 낚시 도구나 미끼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섬 내 매점에서 대여, 구매를 할 수 있고, 간단한 음식과 반찬도 매점에서 또한 구매할 수 있다. 방갈로 식으로 부유된 해상 펜션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그냥 단순 입장으로 섬 한바퀴를 천천히 산책을 하였다. 사유지를 빼놓고 데크로 된 해안길을 걷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섬의 여기저기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에는 괜찮은.. 2022. 9. 11.
평택 카페, 메인 스트리트(베이커리&브런치 카페) 카페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하나의 테마형 건물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나 감히 카페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평택 포승에 있는 메인 스트리트 카페, 1500평 규모의 연면적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카페이다. 메인 스트리트 카페는 뉴욕의 거리와 감성을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고 한다. 건물 외관은 뉴욕의 마천루와 거리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 놓았으며, 실내 이미지들은 마치 뉴욕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 외각의 모습 * 출입구와 1층 * 1층과 2층의 사이 * 2층의 요소요소의 테마 공간 * 3층의 공간 * 옥상 2022. 9. 3.
하동 카페, 더로드 101 하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화개장터이고, 그 다음이 십리 벚꽃길이라고 할 수 있다. 십리벚꽃길은 매년 4월 벚꽃 인파가 가장 몰리는 곳 중 하나이다. 그 중간에 떡하니 자리잡은 한 카페가 있으니 바로 더로드 101이다. 터를 참 잘 잡았고 참으로 잘 꾸몄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자연을 그대로 품어 앉은 어머니의 가슴처럼 넓고도 포근한 느낌이 든다. 카페는 가파르지 않은 비스듬한 언덕으로 자리해 있고, 카페에서 남향으로 보이는 산의 등줄기가 짙고 옅은 채색으로 병풍처럼 펼쳐내고, 카페트 처럼 푸른 녹차밭을 아래로 두고 있어 뷰가 정말 시원하면서도 엘레강스하다. 더로드 101은 카페로서는 거의 대기업 수준이다. 처음에 들어서게 되는 주차장만 보더라도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실내의 규모도.. 2022. 9. 3.
사라예보에서 산 총알 바슈카르지아 지구는 사라예보 올드시티 한쪽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지역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상점 밀집 지역이다. 아래에 보이는 바슈카르지아 광장의 세빌지 샘(Sebilj Brunnen, 오스만 스타일의 목조분수)의 좌측이 바로 바슈카르지아 시장이다. 작은 골목 골목에는 각종 골동품과 기념품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주물로 만들어진 기념품, 찻잔, 램프, 나자르 본주 등도 있다. 아무래도 오스만 제국, 터키(튀르키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이슬람식 기념품이 많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길거리 가판대에서 탄약만 제거한 총알을 팔고 있었다는 점이다. 탄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아예 총알을.. 물론 열쇠 고리를 붙였거나 볼펜 형식을 갖추었지만 실제 탄약만 넣으면 사용이 가능한 엄연한 총알이었다. .. 2022.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