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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국내/→ Here & There11

사천 대포, 무지개해안도로 여행자는 해의 방향을 살피고, 구름이 흐르는 방향과 바람의 강도에 더욱 민감해야 합니다. 잘 여행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요. 여행자의 감각으로 보면, 매일 보는 석양도 영원한 찰나가 됩니다. 그날 산책하다 바라 본 석양처럼요. .... 어느 여행자의 일기 中 해안가를 따라 8~9km나 장식되어진 무지갯빛 도로는 지날때 마다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아니 내가 매번 다르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이 순간의 모습을 깊이 담아 그 기준을 삼기로 하였다. 과거의 대포항 좌우측길이 그냥 해안도로였다면 무지개 블럭을 만들고 나서 부터는 테마가 있는 도로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바다와 석양과 노을 그리고 무지개 블럭이라는 3박자가 제법 잘 어우러져 기존의.. 2022. 9. 12.
[태안 청산수목원]셔터를 누르면 작품이된다. 방문 : 2022. 5. 21 청산 수목원은 규모가 상당히 큰 수목원이고, 테마별로 정원을 구성하고 있어 많은 포토존을 자랑한다. 그리고 계절별로 꽃이 바뀌어져 피기 때문에 꽃과 조형물들과의 어울림을 시기별로 참고하고 가면 생각보다 좋은 작품사진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홍가시원, 연원, 팜파스원, 밀레정원, 삼족오미로공원, 메타세콰이어길로 나뉘어져 테마를 구성하고 있고, 봄에는 홍가시, 꽃창포, 여름에는 수국,연꽃, 가을에는 팜파스, 핑크뮬리가 계절별로 역할을 분담한다. 글로 설명하기 보다 아래의 사진으로 대신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한 생각이 들어 각설하기로 한다. 스마트폰으로 별 생각없이 촬영해도 그냥 순간순간의 사진이 작품이 되는 듯한 느낌이다. 자세한 사항은 이곳저곳 찾지말고 청산수목원 홈페이지.. 2022. 8. 28.
[산청 수선사]백련꽃 질무렵.. 방문 : 2022. 7. 16 수선사는 사찰의 이미지 보다는 정원이라는 느낌이 강한 곳이다.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것은 카페와 연못 정원이기 때문이다. 수선사는 우리나라 전통 사찰의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기에 절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하는 시점에는 연꽃이 지고 있던 터라 살짝 아쉽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주위의 신록과 연못을 가로 질러 난 아기자기한 데크길을 걷노라면 왠지모를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든다. 연못은 규모는 작지만 아담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어 축약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수선사는 전통적인 양식과 주위를 둘러싼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연못과 카페 등 인공적인 것이 저마다 특색있고 다채로운 이미지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름답다는 감탄사와 더불.. 2022. 8. 26.
[부산 부네치아]셔터를 누르기 싫은 순간.. "정말 멋진 순간에는 말야, 오히려 셔터를 누르지 않을 때가 있어.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곤 해. 이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거든. 그냥 이 순간에 머물 뿐이야. 바로 이 순간." ... 영화 中에서 과거 장림포구는 낡고 칙칙하고 오염된 항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때를 완전히 벗고 이제는 형형색색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 입었다. 장난감 큐브를 맞춰 놓은 듯 알록달록한 모습들은 아름답기 보다는 오일 파스텔화를 그려놓은 듯한 색의 향연을 보는 느낌이다. 베네치아 무라노 섬을 닮았다고 하여 부산의 베네치아 그리하여 '부네치아'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름에 걸맞게 이미지를 그런쪽에 가깝에 꾸미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이곳은 사진 작가나 예쁜 사진을 담고 싶은 사진 애호가 들이 많이 찾는 곳.. 2022. 8. 25.
[함양 하미앙]비오는 날에는 하미앙으로.. 재산이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 하우얼 나는 비가오는 날이 좋다. 비가 오는 날만의 느낄 수 있는 풍경과 감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함양 하미앙에 들렀다. (하미앙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설명, 유래에 대하여는 블로그,카페 등 SNS상에 너무나 많은 자료가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비오는 날의 하미앙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원의 푸른 잔디가 빗물을 머금어 잔디 특유의 진한 색을 발산할 뿐더러 더위에 지친 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난 듯 그런 생동감을 발산하기에 더욱 싱그럽다. 병풍처럼 뒤를 감싸주는 산 넘어로는 구름이 하늘을 덮어 무채 배경색이 되어주는 바람에 그동안 강렬한 태양빛으로 약간은 조연으로 밀려났던 하미앙의 건물과 조형물들.. 2022. 8. 25.
[부산/감천문화마을]불편하지만 아름다운.. 방문 : 2022. 8. 7 40년전 친척중 누군가가 감천마을에 살았었고, 그곳에 몇번이나 간 기억이 난다. 내 기억엔 가난과 불편, 그리고 아픔의 상징이었던 마을들이 어느순간 새롭게 바뀌어 있었다. 그것도 아름다운 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직선 주로가 아닌 구불구불한 골목길, 시멘트로 깔끔하게 미장되지 않은 길, 낯익은 풍경보다는 낯선 풍경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고, 우리네 역사와 스토리가 꿈틀거리는 그곳..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들보다는 혹독한 환경속에서 그리고 온갖 투쟁속에서 얻어진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이탈리아의 해변마을 친퀘테레, 남부의 아말피가 그러했듯 부산의 감천마을도 그러하다. 2022. 8. 14.
[함양/ 지안재와 오도재].. 나의 길, 너의 길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 안개속에 싸인 길 잡힐듯 말듯 멀어져가는 /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 둘러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되주오 / 나에게 주어진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 주오 / 가리워진 나의 길 ... 유재하 노래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재하의 이 노래를 듣고는 핸들을 지안재쪽으로 돌렸다. 어쩌면 우리 삶은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잡힐듯 말듯 멀어져가는' 그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와 같은지도 모른다. 그동안 가리워진 길을 구불구불 참으로 힘들게 올라왔다. 고갯길에 올라와서 뒤를 돌아보니 올라왔던 지나온 길이 그나마 훤하게 보이는 듯 하다. 여기가 정점인가? 이제는 반대편 내려갈 길을 맞이하게 된다. 내려갈 길도 보이는 듯 하면서도 역시 가리워져.. 2022. 8. 14.
함안 악양둑방, 카페 뚝방 방문 : 2022. 5. 7 네 개의 계절이 있다는 것. 우리가 조금 변덕스럽다는 것, 감정이 많다는 것, 허물어지고 또 쌓는다는 것, 둘러볼 게 있거나 움츠려든다는 것, 술 생각을 한다는 것, 옷들이 두꺼워지다가 다시 얇아진다는 것, 할말이 있다가도 할말을 정리해가는 것, 각각의 냄새가 있다는 것, 우리가 네 개의 계절을 가졌다는 것. ... 이병률 우리는 네 개의 계절을 가졌기에 떠나고 또 돌아오고, 지난 계절을 잊으면서 또 이 계절을 찾는다. 계절이 바뀔때 마다 들리게 되는 곳 중 하나, 함안 둑방길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꽃들의 향연, 그 꽃에 어울어진 포토존과 산책길.. 탁트인 들판과 하늘, 가슴이 시원해진다. 둑방길을 한바퀴 돌아 얼굴과 몸에 잔뜩 열기가 오르게 되면 아마도 근처에 있는 카페인뚝.. 2022. 5. 14.
진주 반성 수목원의 재발견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하여 유명세를 탄 핫한 곳을 찾아다니고, 맛집으로 알려진 곳에서 음식을 맛보며 인증샷 몇개정도는 날려줘야만 좀 다니는 사람으로 그리고 트렌드에 올라탄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대중들이 좋아라하고 몰려다니는 곳을 찾다 보니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들게 마련이거니와 차분한 자기만의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할뿐더러 의외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파랑새와 같은 곳을 놓치기 십상이다. 나는 인근에 있는 진주 반성 수목원에 철이 바뀔때마다, 피톤치드를 통한 내몸의 필터링이 필요할때마다 들린다. 매번 새로움을 느낀다. 다양한 나무와 숲이 가져다 주는 푸르름과 신선한 공기, 청량함, 시간차를 두고 역할분담하여 피는 꽃들, 곳곳의 쉼터 그리고 메타세콰이어길 산책과 숲속의 둘레길.. 202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