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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물금 국수]물금 기찻길, 낙동 국수 햇볕 좋은 가을날 한 골목길에서 옛날 국수 가게를 만났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가 정겹다. 왜 간판도 없느냐 했더니 빨래 널듯 국숫발 하얗게 널어놓은 게 그게 간판이라고 했다. 백합꽃 꽃밭 같다고 했다. 주인은 편하게 웃었다. 꽃 피우고 있었다. 꽃밭은 공짜라고 했다. .... 정진규 나는 국수를 좋아한다. 태양빛과 적당한 시간 숙성되어 말려진 삼베같은 하얀 소면.. 부산의 구포국수, 밀양의 수산국수의 고유 방식을 고수하며 제조한 소면이라면 더 좋다. 속성으로 말린 인스턴트 국수만 아니면 된다. 일부러 맛을 내려 애쓰기 보다는 그냥 옛날 방식 그대로 맛을 내는 그런 국수집이 좋다. 정성과 인심이 묻어나며 옛 추억의 맛이 더해지는 그런 국수집이 좋다. 화려함 보다는 단순함이 더 좋다. '추억의 절반은 맛.. 2022. 8. 25.
[부산 부네치아]셔터를 누르기 싫은 순간.. "정말 멋진 순간에는 말야, 오히려 셔터를 누르지 않을 때가 있어.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곤 해. 이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거든. 그냥 이 순간에 머물 뿐이야. 바로 이 순간." ... 영화 中에서 과거 장림포구는 낡고 칙칙하고 오염된 항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때를 완전히 벗고 이제는 형형색색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 입었다. 장난감 큐브를 맞춰 놓은 듯 알록달록한 모습들은 아름답기 보다는 오일 파스텔화를 그려놓은 듯한 색의 향연을 보는 느낌이다. 베네치아 무라노 섬을 닮았다고 하여 부산의 베네치아 그리하여 '부네치아'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름에 걸맞게 이미지를 그런쪽에 가깝에 꾸미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이곳은 사진 작가나 예쁜 사진을 담고 싶은 사진 애호가 들이 많이 찾는 곳.. 2022. 8. 25.
부산 영도 카페..모모스 커피(로스터리&커피바) 방문 : 2022. 8. 3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난다. ...... 이효석 中에서 중학교 국어시간에 교과서에 나온 이효석의 수필을 읽으며, 커피를 왜 볶을까? 커피에서 왜 타는 냄새가 나지? 낙엽타는 냄새는 또 뭐야? 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해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커피를 알게된 것은 그다지 오래 되지 않는다.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사실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몇년.. 2022. 8. 25.
나도 여기에.. 2022. 8. 23일.. 나도 여기에 포함된 1인으로 이제 등록되는구나..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고 한다. 코로나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 인간의 불행은 누구라도 방에 꼼짝 않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다. 그저 방에 고요히 있으면 좋으련만, 당최 그러지를 못한다. 그래서 굳이 스스로 불행을 자초한다. ..... 블레즈 파스칼 코로나가 수많은 변이의 과정을 거쳐 왔듯이 코로나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인식들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기저 질환자나 노약자 같은 경우에는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겠지만 코로나를 보는 시각 자체가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피하거나 피할 수 없으면 거쳐가는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코로나를 불행이나 죄악이 아닌 동행할 수 밖에 없는 나쁜 이웃으로 보고 있다는.. 2022. 8. 25.
하동 카페, 양탕국(커피문화마을) 방문 : 2022. 6. 6 우리는 지금까지 현대식으로만 달리고 있는 커피만 보아왔다. 우리나라에 언제 어떻게 커피가 도입되었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흘러왔는지는 잘 모른다. 아니 거기까지 굳이 알 필요가 있는가?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게, 커피에 의미를 부여하며 마실 수 있다. 조선시대 우리나라의 커피 도입시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전후로 추정하고 있으며, 인천개항인 1883년 이후 커피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커피 역사에 대해서는 여기서 자세한 언급 생략) 그리고 조선 황실과 커피, 이후 일반 서민들에까지 전파되게 되는 과정이 양탕국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양탕국 카페관에 들어가면 현대식 커피가 아닌 과거 조선시대, 대한제국 시.. 2022. 8. 25.
사천 카페, 씨맨스(SEAMEN'S) 삶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반면, 비가 오면 뭔가가 일어난다. .... 마르탱 파주 비가 오면 그냥 집에 머물러 있게 된다. 하지만 나는 비가 오면 대개 밖으로 나가는 편이다. 비가와서 잃는 것 보다 얻는 게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숨겨진 감각을 깨울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기 때문이다. 유리창에 부딪쳐 내는 빗방울 소리와 그 결을 따라 뭉쳐서 흘러 내리는 빗줄기.. 청각과 시각 두 감각을 동시에 일깨워 준다. 사천의 선상카페 씨맨스는 비올 때에 가장 분위기가 좋고, 유리창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뷰가 평소에 최고로 멋진 바다뷰보다 더 일품인 카페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022. 8. 25.
[함양 하미앙]비오는 날에는 하미앙으로.. 재산이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 하우얼 나는 비가오는 날이 좋다. 비가 오는 날만의 느낄 수 있는 풍경과 감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함양 하미앙에 들렀다. (하미앙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설명, 유래에 대하여는 블로그,카페 등 SNS상에 너무나 많은 자료가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비오는 날의 하미앙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원의 푸른 잔디가 빗물을 머금어 잔디 특유의 진한 색을 발산할 뿐더러 더위에 지친 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난 듯 그런 생동감을 발산하기에 더욱 싱그럽다. 병풍처럼 뒤를 감싸주는 산 넘어로는 구름이 하늘을 덮어 무채 배경색이 되어주는 바람에 그동안 강렬한 태양빛으로 약간은 조연으로 밀려났던 하미앙의 건물과 조형물들.. 2022. 8. 25.
거제 이수도(1박 3식), 놀멍걸으멍쉬멍 방문 : 2022. 8. 20~21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 김광석 노래 중에서 고향 친구들의 모임에서 그냥 이것저것 아무런 준비없이, 아무 생각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거제 이수도'를 한사람이 지목을 하였다. 단체 여행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각종 먹거리와 놀거리를 이것 저것 준비하다 보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런 고민들을 한 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거제 이수도이다. 거제 이수도는 아예 1박 .. 2022. 8. 24.
경남고성 카페, 자하(Zaha) 방문 : 2022. 8. 6 건축가와 인류학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한 개인의 정신을 찍어 내는 게 바로 집이며, 인간은 자신이 사는 장소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환경은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이 살고 있거나 살았던 장소를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 도미니크 로로 중에서 카페 자하를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하나가 있다. 이 집 주인장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건축물을 설계하게 되었을까? 커피를 판다기 보다는 처음에는 다른 의도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자하는 아마도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기존의 기하학적인 건축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실현시킨 건축가)의 이름에서 따온 듯 하다. 카페 자하는 통창.. 2022.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