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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국내/→ Island

거제 이수도(1박 3식), 놀멍걸으멍쉬멍

by daekirida 2022. 8. 24.

방문 : 2022. 8. 20~21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 김광석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중에서


고향 친구들의 모임에서 그냥 이것저것 아무런 준비없이, 아무 생각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거제 이수도'를 한사람이 지목을 하였다.
단체 여행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각종 먹거리와 놀거리를 이것 저것 준비하다 보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런 고민들을 한 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거제 이수도이다.

거제 이수도는 아예 1박 3식이 컨셉이다. 보통 인당 10만원..
아무 생각없이 푹쉬고, 3끼는 그냥 옆의 식당에 때 맞춰 가서 주는대로 먹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는 1시간 30분여 걸리는 섬 둘레길 한바퀴.. 해변의 길따라 걷는 아주 간단한 코스이며, 중간중간의 경치를 즐기며 포토다임을 갖는 재미와 의미를 적절히 가미할 수 있는 그런 코스이다.

저녁에는 인근의 방파제나 해변에서 낚시를 하거나 펜션(독채 펜션)에서 수다, 음주가무를 주위 신경쓰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름하여 "놀멍걸으멍쉬멍"이다.

거제 시방리에서 유람선이 10분도 안걸리는 이수도를 하루종일 왔다갔다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이수도는 가족단위, 단체모임 등의 위주로 입도를 하는 것 같고, 간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어, 아무 생각없이, 고민없이 놀고 먹고 가기를 원하는 중년,여자,40~50대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우리 팀은 부부동반 4.5팀, 당일 출발전까지 여러 변수로 1.5팀이 빠졌다.
사전 예약이긴 하였지만 펜션측과 수시 조정을 통해 비용 일정부분은 조정을 할 수 있었다.
각자의 취향과 취미가 다르기에 1식인 점심을 하고 나서는 저녁시간까지 4~5시간의 여유가 있기에 낚시조, 트레킹조, 낮잠조로 구분되어 각기 지맘대로 선택하여 2식인 저녁식사를 하기까지 다양한 플레이..

어디를 벗어날 수 없는 갇혀진 섬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 아이러니 하고 말이 될 것 같진 않지만 여유나 쉼이라는 것은 주어진 환경, 그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인 것임을 알게된다.


햇살이 눈부신, 바람에 내 몸 맡기고 풋풋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그 곳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듣을 수 있고, 넓게 펼쳐진 수평선 사이로 우리의 삶을 투영해 볼 수 있는 그 곳
이수도의 1박 2일, 1박 3식은 일상의 바쁜 우리의 삶 속에서 조용한, 잔잔한 여유와 쉼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먹거리가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의 편리함과 불편함, 그 노동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모임에서의 공고문
오후 간식타임, 자연산 바닷 보말 고동
1식, 점심식사
2식, 저녁식사
3식, 아침식사
야식 타임, 매운탕
야식타임, 준비하여 온 족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