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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섬기행..욕지도 작년 6월의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욕지도는 가보고 싶은 섬 중에 항상 우선 순위에 들어있었고, 이번에 비로소 상륙을 하게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욕지도는 통영 삼덕항에서 출항하여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드디어 소망의 땅 욕지도에 입항한다. 욕지도의 유래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여러설이 전해지는데, 추사 김정희 선생이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섬(欲知)'이라고 글로 남겼고, 그때부터 욕지라도 불려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주민은 약 2,000명 정도 되며, 섬 전체가 하나의 낚시터라 할만큼 낚시꾼들이 끊임없이 들락거리고, 특산물로는 아래 캐릭터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고등어와 고구마다. 욕지도에는 차량을 가지고 들어왔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로운 여행,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고 기본에 충실한 여.. 2022. 4. 13.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위한 3가지 19세기 폴란드 시인 '치프리안 노르비트'(사실 누군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항상 언급하게 된다)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위한 3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먹고 사는 일이다. 부자라고 해서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힘들다면 행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둘째, 목숨을 바칠 정도로 재미있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제대로 생각을 해보지 않았거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정말 재미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셋째, 의미있는 일이다. 우리는 내 인생에서 의미있는 무엇을 하고 싶어하고, 그런 것들을 나의 삶의 역사에 남기려한다. 그러나 늘 먹고사는 일에만 집중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런 일들을 하지 못했다... 2022. 4. 13.
남도 섬기행..비진도(3) 지난해 6월의 이야기 파도 소리에 잠이 들고 파도 소리에 잠이 깬다. 잔잔한 파도는 자장가가 되어 주기도 하고, 아침을 깨우는 달콤한 속삭임이기도 하다. 오랫만에 보는 해넘이와 해돋이다. 해넘이를 보는 이유는 하루를 돌아보며 평온히 쉬고 정리한다는 것과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일을 기약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고, 또한 해돋이는 희망과 기대를 안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 해수욕장앞 작은 섬, 춘복도의 해넘이 ↓ 해돋이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해돋이 시간 이전에 일어났다. 해돋이를 보고나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기 위하여 마을을 한번 둘러 보기로 한다. 외항마을에서 내항마을로 가는 고갯길(까구막 고개)이다. 이른 시간이라 이동하는 사람이 없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 주어진 공간이.. 2022. 4. 13.
남도 섬기행..비진도(2) 지난해 6월의 이야기 여유라는 시간적 또는 공간적 의미는 스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마음의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서 여유라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을 필요가 있어진다. 때로는 내 삶의 관객이 되어 바쁘게 움직이던 일상이라는 스크린을 투사하고, 주연으로서의 역할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정립 그리고 새로운 설정도 그려보게 된다. 새롭다가도 가끔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하루’는 이 시점에서는 신선한 모티브가 된다. 비진도 두번째 이야기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 선유봉 정상을 뒤로하고 내리막길을 다시 걸어 내려간다. 내려가는 곳곳마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비진도의 산호길 절경을 만끽할 수 있고,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친절한 비진도다. 지금까지의 .. 2022. 4. 13.
남도 섬기행..비진도(1) 지난해 6월의 이야기 "사람들 사이에 섬이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시가 문득 생각이 났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속에서 단절된 관계 또는 고독이라는 한켠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나마 섬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었고, 우리는 그 섬(행복)을 찾아 나서는 일을 행하고 있다. 굳이 정현종의 그 섬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내가 선택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섬 기행이다. 인적이 드문 곳, 그나마 가까운 곳이면서도 먼곳임을 느낄 수 있는 곳, 조금은 고립되어도 좋은 곳, 그리고 조용한 곳.. 아무 생각없이 머물 수 있고, 그리고는 많은 생각들을 할 수도 있고, 조금은 뒤도 돌아 볼 수 있고, 남이 아닌 나를 생각하며 찾아 볼.. 2022. 4. 11.
진주 반성 수목원의 재발견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하여 유명세를 탄 핫한 곳을 찾아다니고, 맛집으로 알려진 곳에서 음식을 맛보며 인증샷 몇개정도는 날려줘야만 좀 다니는 사람으로 그리고 트렌드에 올라탄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대중들이 좋아라하고 몰려다니는 곳을 찾다 보니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들게 마련이거니와 차분한 자기만의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할뿐더러 의외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파랑새와 같은 곳을 놓치기 십상이다. 나는 인근에 있는 진주 반성 수목원에 철이 바뀔때마다, 피톤치드를 통한 내몸의 필터링이 필요할때마다 들린다. 매번 새로움을 느낀다. 다양한 나무와 숲이 가져다 주는 푸르름과 신선한 공기, 청량함, 시간차를 두고 역할분담하여 피는 꽃들, 곳곳의 쉼터 그리고 메타세콰이어길 산책과 숲속의 둘레길.. 2022. 4. 11.
고독의 즐거움 무언가에 몰입하여 시간을 잊을 때만 시간은 나의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해서 아름다운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 주위를 가득 채우며 무언가를 바라볼 때 매개체가 되어주는 공기 그 자체를 그리고 조각하는 것이 훨씬 위대한 일이며 인간은 분명 그것을 할 수 있다. 하루의 본질을 고양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돌이킬 수 없는 단 한번의 위대한 실험, 그것이 삶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는 예전부터 데이비드 소로의 책을 즐겨 읽었으며, '고독의 즐거움'은 소로의 삶과 더불어 고독을 즐기는 방법을 나에게 깨우쳐 준 책이다. 도시생활과 바쁜 업무에 허덕이며 진정한 자아를 찾지 못하고 삶의 즐거움을 잊은 이들에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주며, 고독을 통해.. 2022. 4. 8.
Less is more 몇해전 카페를 가게되면서 가는곳 마다 공간의 심플함을 보게되었고 심플함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집이 예쁜 카페처럼 심플해질 수 없을까를 고민하던 와이프는 아깝지만 버리는 것에서부터 심플라이프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옷장속의 옷, 책장속의 책 아니면 옷장이나 책장 자체를 버리는 일.. 그리고는 아무리 예쁘고 탐나더라도 심플라이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구매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물건 하나를 사면 하나는 반드시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 덕분에 집은 심플, 깔끔해졌지만 시골집의 창고는 포화상태가 되었다. 시골집 창고의 포화상태가 해결될 시점이 나에게는 진정한 미니멀라이프가 실천될 것 같다. 세상이 급변하고 삶의 영역이 복잡해져서일까? 간단함과 단순함의 영어 표현인 '심플(Simp.. 2022. 4. 5.
여러분, 나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모르는 사람과 첫 대면을 할때 으례히 명함을 주고 받으며 자기 소개를 한다. 어느 회사에 다니며 어떤 직책을 맡고 있고 여기서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또한 어디에 살았으며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고, 가족관계가 어떻고.. 좀 더 덪붙이면 학교는 어디를 나왔고, 전공은 무엇이고, 취미는 무엇이다 정도.. 명함속에 존재하는 내가 과연 나일까? 한 시인은 그것은 당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에린 핸슨의 시에서 말하듯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은 내가 여행하고, 읽은 책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속에 깃들여져 있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은 무엇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경험한 것, 내가 읽었던 책은 어떤 것인지.. 심지어는 내가 하는 말, 나의 미소, 나의 눈물... 2022.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