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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카페 북촌( Cafe Bukchon) ♡ 방문일 : 2022. 4. 2 4월은 조심스럽게 온다. 봄은 저돌적이며 강한 생명력을 장착하고 오지만, 4월은 새색시처럼 조심스럽고 예민하다. 이제 겨울이 물러갔겠지 싶어 옷이며 화분을 몇번이고 넣었다 꺼내다를 되풀이하게 되는지 모른다. 햇살과 바람이 적당히 밀당을 하고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덕을 부리기 일쑤다. 그러나 오후 세시는 다르다. "메이플 시럽이 가득 고이는 오후 세시의 숲, 설탕 같은 햇살이 당신 곁에 길게 머물기를.." 어디선가 본 듯한 문구가 생각난다. 오후 세시.. 카페 북촌(Cafe Bukchon)을 찾았다. 함안 북촌리에 있는 동네 이름 그대로를 카페명으로.. 수줍은 듯 드러내지 않던 그리고 달콤한 설탕같은 공간이다. 마냥 촌동네도 아닌 어정쩡한 곳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고상하.. 2022. 4. 4.
경남고성 카페/커피숍 투어 카페도어스, 카페 자하, 달뜨는비오리, 카페안, 네순도르마 (2022.1월 ~ 3월) 코로나로 인하여 덜 핫했던 장소들이 최근 부각 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카페, 커피숍 투어이다. 경남 고성쪽 카페, 커피숍을 둘러보면서 괜찮은 몇곳을 추천해볼까 한다. 1.카페 도어스(Cafe Doors) 신월리 바닷가쪽 한창 떠오르고 있는 핫한 곳이다. 이름 그대로 문이 컨셉이다. 마치 산토리니를 연상케하고, 알록달록 원색을 잘 사용하여 중요 포인트를 주고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더불어 포토존이 많은 편이며, 바닷가와 접해있어 아름다운 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은 종이컵 까지도 원색을 사용하여 나름 전체적인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다. 2.자하(Zaha) 회화면 당항포쪽에 있는 카페이다. 자하는 아마도 건.. 2022. 4. 3.
남해 카페, 커피아티스트(Coffee Artist) 방문일 : 2022. 3. 26 여행의 묘미는 뇌를 자극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과 그 감흥, 불예측성 그리고 의외성이다. 그중에서도 의외성이 여행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갑자기, 의외의'라는 단어는 수시로 삶에서 나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순간순간, 이 순간의 일상이 소중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마을에서 삼동면쪽 편백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가는 길, 마을을 통과하면서 정말 갑자기,우연히 발견하게된 한 커피숍.. 기존에 내가 접했던 커피숍들과는 좀 색다른 컨셉이다. 시골집을 개조하여 나름 개성있게, 느낌있게, 아름답게 예술이라는 테마를 입혀 꾸며 놓았다. 그래서 '커피아티스트'인 것 같다. 외부에 배치된 소품과 조각품들에게도 눈길이 갔다. 사장님에게는 예술.. 2022. 4. 3.
2018 어느 추운날 매서운 바람이 불고 집에 가기 까지는 발걸음이 먼 듯한 퇴근길에 나도 모르게 들른 한적한 한 카페.. 아메리카노 잔을 앞에 두고 차가운 손을 녹이고 감싸면서 순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었다. 그 사람과 이 작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마음에 밝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이 생겨나게 하는 것은 열렬함과 치열함이 아니라, 한낮의 햇볕과 한 줌의 바람 그리고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구름일 수도 있다는 누군가의 얘기를 되새기게 된다. 2018. 1. 14.
부산 기장, 무룡매운탕..쌀밥이 맛있는 집 기본적으로 음식점엔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요즘엔 어느 음식점을 가더라도 밥이 맛있는 집을 찾기란 정말 힘들다. 주메뉴인 밥에 신경을 쓰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밥보다는 부메뉴, 반찬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야말로 주종관계가 바뀌었다는 생각과 밥에 대한 장인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에 안타까운 느낌마저 든다. 오늘은 밥맛을 찾기위해 최근 부산 기장 장안에 있는 ’쌀밥이 맛있는 집 1호’로 선정된 [무룡매운탕]집에 들렀다.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메뉴는 메기매운탕과 미꾸라지매운탕 딱 2종류다. 우린 메기메운탕을 시켰고, 나는 무엇보다도 밥이 얼마나 맛있는가가 궁금했고, 밥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운탕이 나오고 한참이나 지난 후.. 2017. 11. 8.
가을 그리고 10월의 마지막밤.. 일주일새 너무 자주 들려나오는 노래가 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하나,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내가 잎새라 해도...'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내가슴에 슬픔이 어쩌고 저쩌고...' 아직까지도 불후의 명곡으로 불리어지는 이런 노래들을 들으면 찌질이도 궁상맞고 슬프고 패배주의적이고 너무나 감상적이고 낭만적이다. 난 이런 부류의 노래들을 정말 싫어한다. 쌀쌀한 10월까지는 좋은데 왜 꼭 이 시점에서 그런 찌질한 노래들이 되풀이되듯 불리어져야 하는지? 가을이라는 계절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을씨년스런 가을이라는 핑계로 그런 멜랑꼴리한 분위기로 이끄는건지.. 가을을 노래한다.. 2017. 10. 31.
생각 정리의 기술 생각정리의 기술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마인드맵, 나무가지가 뻗어나가는 식으로 정리를 해나가는 분류와 확장의 기술이다. 그러나 정리는 되지 않고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생각은 어떤 형식을 갖추지 않은 잡생각들이다. 분류도 되지 않을 뿐더러 분류할 가치도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저 책상위를 깨끗이 치우고, 집안을 청소하는 것과 같은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 비우고, 버리고 그 중 필요한 것만 건져내는 작업.. 눈을감고 앉아서하는 명상보다는 산책이나 걷기운동을 하면서 생각없이 불필요한 생각을 자연스레 밀어내고, 그 공간에 또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순환 작업이 왠지 좋겠다는 생각이다. 거기에다 글을 써보는 것.. 그런 생각들이 기록이 되면서 생각정리가 더욱 잘 될 수 있다.. 2017. 10. 24.
식육식당과 정육식당 서울에는 식육식당이 없고 정육식당만 있는데, 경상도 지역에서는 식육식당만 있다고.. 그 차이가 무엇인지 서울출신인 한 직원이 고기를 굽다말고 궁금한 듯 묻는다. 난 늘 결정과 답을 내려줘야 하는 위치에 있는지라 한자의 재빠른 해석으로 식육과 정육의 정의를 내려주기 빠빴다. 식육식당은 먹을식자가 앞에 있어 고기를 파는 것(Take Out)보다는 그 자리에서 구워 먹는것이 주가 되는 식당이고, 정육식당은 고기를 파는 것(Take Out) 즉 정육점이 주가 되는 식당이라고 정의하였고, 원래는 식육식, 정육식에서 ’식’자가 빠진 것이라는 언급까지 해주었다. 굳이 구별하자면 식육식당은 식당에서 바로 고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고, 정육식당은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식당에서 구워먹는 시스템? 다들 그럴 듯하다고 동의는.. 2017. 10. 19.
엑스트라 얼마전 회사 계약직 채용 면접을 진행하였다. 일선에서 은퇴를 하였거나 현재는 고연령으로 일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계신 분들 대상이다. 예전에는 그들이 속한 조직에서 각자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거나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일을 맡고 있었을 것이다. 과거라는 이름으로 묻히긴 하였지만 그래도 그들은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흐르는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후배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엑스트라의 역할을 스스로 맡으려 하고있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그들의 삶은, 그들의 새로운 도전은 결코 가벼이 여겨지거나 부끄러울 수 없다. 아름다운 도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엑스트라로 다시 서는 그들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2017.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