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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국내/→ Cafe & Coffee

남해 카페, 커피아티스트(Coffee Artist)

by daekirida 2022. 4. 3.

 방문일 : 2022. 3. 26

 

여행의 묘미는 뇌를 자극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과 그 감흥, 불예측성 그리고 의외성이다.
그중에서도 의외성이 여행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갑자기, 의외의'라는 단어는 수시로 삶에서 나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순간순간, 이 순간의 일상이 소중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마을에서 삼동면쪽 편백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가는 길, 마을을 통과하면서
정말 갑자기,우연히
발견하게된 한 커피숍..
기존에 내가 접했던 커피숍들과는 좀 색다른 컨셉이다.
시골집을 개조하여 나름 개성있게, 느낌있게, 아름답게 예술이라는 테마를 입혀 꾸며 놓았다.
그래서 '커피아티스트'인 것 같다.


외부에 배치된 소품과 조각품들에게도 눈길이 갔다.
사장님에게는 예술작품, 방문자들에게는 멋진
포토존을 제공해준다.
4가지의 원색들을 적절하게 잘 사용하여 포인트를 더해주는 것 같다.그리고 재활용하여 배치한 소품들도 제자리를 찾아 잘 배치된 느낌이며, 나무로 만든 메뉴판도 나름 운치있다.

 

내부로 들어간다. 작은 미술관, 전시관을 방불케 한다.  
어지러운 듯 하면서도 그 속에서 질서를 찾고있다.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 해서 내려준 러블리카노 커피도 네가지 맛이 섞인 부드러우면서도 오묘한 왠지 설명못할 맛..
지금까지 먹어본 커피 중에 최고의 맛이다.
(사장님이 커피자랑을 하도 많이 해서 이미 분위기에 마취된 건 아닌지..) 
그리고 커피잔에 직접 펜으로 써서 사랑의 메세지도 담아 주신다.

유럽 바리스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가져다 준 무게감이랄까.. 
커피 맛 보다는 커피에 얽힌 얘기에 매료되었다.
서비스로 제공된 예쁘고 작은 잔의 더치커피 한잔도 나름 괜찮았다.

 

하얀 수염을 기르고 뒷머리를 질근 묶으신 사장님은 유럽바리스타이며 조각가이자 화가란다.
(역시 포스가 남다르다..)
그런데 말이 좀 많으시다..ㅎㅎ

 

커피값은 본인이 커피맛을 보고 빨간 박스에 현금으로..( 얼마를 내지~?!?!)     
느낌과 감동이 있는 만큼.. 커피값 + 문화관람료 + 사장님의 정성이 더해진 만큼?
사장님은 평상시 조각작품을 만드시고 손님이 낸 커피값을 반찬값으로 사용하신단다~ㅎ

울 둘 부부 보기좋다며, 여기저기 사진 찍어주신다고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   
덕분에 우리도 화보를 찍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양이 한마리가 내가 가는곳마다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린다.
동물이라곤 정말 싫어했던 나인데 오늘만큼은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여보~이상해.. 내가.. 왜이러지.. 고양이가 예뻥...나이탓인가.."

 

사장님과 인사를 고하고 밖으로 나오면서도 몇 장면..


커피와 커피에 녹여진 예술로 흠뻑 취해서 돌아가게 되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카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