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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국내/→ Cafe & Coffee

함안 카페 북촌( Cafe Bukchon)

by daekirida 2022. 4. 4.

♡ 방문일 : 2022. 4. 2

4월은 조심스럽게 온다.
봄은 저돌적이며 강한 생명력을 장착하고 오지만, 4월은 새색시처럼 조심스럽고 예민하다.
이제 겨울이 물러갔겠지 싶어 옷이며 화분을 몇번이고 넣었다 꺼내다를 되풀이하게 되는지 모른다.

햇살과 바람이 적당히 밀당을 하고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덕을 부리기 일쑤다.
그러나 오후 세시는 다르다.

"메이플 시럽이 가득 고이는
오후 세시의 숲,
설탕 같은 햇살이 당신 곁에 길게 머물기를.."

어디선가 본 듯한 문구가 생각난다.


오후 세시..
카페 북촌(Cafe Bukchon)을 찾았다.
함안 북촌리에 있는 동네 이름 그대로를 카페명으로..

수줍은 듯 드러내지 않던 그리고 달콤한 설탕같은 공간이다.
마냥 촌동네도 아닌 어정쩡한 곳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고상하고 우아한 멋이 있다.
모자람이 더 한것 보다도 낫다는 듯..


공간은 좀 아쉽지만 작은 공간에 비해서 요소요소 눈에 띄는 포인트는 어설프지않고 야무지다.
아기자기 구성하다보면 제법 괜찮은 포토존들도 많이 만들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아래와 같이 포토 포인트를 잡으면 좋을 듯 하다.
ㅎㅎ 이런 오리랖..


실내도 나름 깔끔하고 아기자기 오밀조밀하게 꾸며 놓았다.
산뜻하다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정면에 보이는 문구가 마음에 든다.
"Today given like a gift"
오늘을 선물처럼, 선물같은 오늘..

정말 나는, 우리는 인생에서 오늘을 선물처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오늘을 카르페디엠 하고, 오늘을 아모르 파티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톨스토이의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누구나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만 아무도 자기 자신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Everyone thinks of changing the world, but no one thinks of changing himself."


커피 한잔을 시켜도 이제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인생샷이 아니라 커피가 주인공인 커피샷이다.
찍는 김에 니가 이번에는 오지게 주인공이 되어라.
그래도 공간의 미학은 살려두고..


준2층의 공간도 있으나 그리 추천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틀리겠지만..
내가 카페를 다니는 목적은 시간과 공간을 사는 것이라 생각되기에 가성비가 약하게
느껴지는 공간은 왠지 꺼려진다.


커피를 먹는ing..

내가 굳이 ing를 붙이는 이유는 진행형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내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서 커피 한잔이 주는 의미는 크다.
커피를 훌쩍 다 마시게 되면 왠지 내가 차지한 시간과 공간을 내어줘야 할 것 같은 압박감..
그래서 커피잔은 항상 비우지 않고 잔속에 커피를 일정부분 남겨두게 된다.

커피 한잔에 너무 많은 의미와 철학을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커피를 좋아하게 된 것도 시간적 여유와 공간을 비교적 가벼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경제적
관념도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일정부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위에서 정해준 포토존에서의 한두컷으로 카페북촌의 방문기는 여기서 ㄲ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