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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카페, 다희(Dahee) 방문일 : 2022. 4. 23 "낡은 것은 결코 낡아지지 않는다. 새로운 것만이 낡아질 따름이다." ... 브라만의 지혜 중에서 늘 익숙했던 장소가 어느날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때가 있다. 옛날의 우리네 집이었고, 집안내 정원이었듯이 특별한 감흥이 있는 곳도 아니었다. 그러나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평범한 공간이 오늘은 뜻밖의 세렌디피티로 내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함안의 다희(DA HEE)가 바로 그런 카페이다. 다희는 옛 시골집을 개조하고 거기다가 새로운 테마를 불어 넣고, 정원을 격식있게 예술로 가꾼 그런 공간이다. 150여평 정도 되어보이는 작은 밑면적이지만 아기자기 요조조모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옛날 써가래가 그대로 살아있는 빨간색 기와지붕의 본채과 두세발짝 맞은편의 노란.. 2022. 4. 23.
남도 섬기행..통영 연화도 2019년 6월의 이야기 여행자! 나는 이 이름을 사랑한다. 여행자는 마땅히 존경받아야 한다. 여행자라는 직업은 인간의 삶을 가장 잘 상징해서 보여준다. 한 곳에서 출발해 다른 한 곳으로 향하는 것. 모든 인간 하나하나의 역사가 그렇지 아니한가!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섬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게 된 것은 어떤 테마로 그 장소에 가는가에 따라 어느 정도는 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늘상 즉흥적으로 마음닿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6월초 연화도를 들어오면서 연화도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고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연화도가 수국으로 유명한 곳인지를 알았더라면 6월말로 시기를 조절했을 수도 있었다는 일말의 아쉬움.. 그렇다고.. 2022. 4. 19.
산책 사람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산책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가볍게 걷는 것임은 분명한 것 같다. 산책은 누군가에겐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즐거움이고, 어떤이에게는 건강을 위한 몸의 움직임이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고민과 생각의 장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마다 다른 산책의 모습은 그들 각각의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 누군가에겐 잠시 동안의 여가인 일이 누군가에겐 결코 여가가 아닌 삶의 전부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느긋하게 동네 정경을 살피는 한가로운 일이 어느 누군가에겐 고통을 잊으려 애쓰는 절박한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어느듯 어김없이 저녁 산책을 나갈 시간이다. 오늘의 산책은 이것.. 2022. 4. 18.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않기 어느 TV드라마에서의 한 대사가 기억이 난다. "당신이 우리를, 나를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마세요." 나 자신도 잘 모를때가 많은데 상대방에게 자신이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할때가 있다. 특히 익숙한 풍경, 자주 보고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 더욱.. 하지만 익숙한 풍경도 시시때때로 변하고 여러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질 때가 있으며, 자주 만나는 사람도 시간과 상황에 따라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겉모습이 아닌 드러나지 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면... 그리하여 누군가에게 말할때 쉽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보이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듣는 것에 충실하기로 했다. 2022. 4. 18.
마산 카페, 오핑(Offing) 방문 : 2022. 4. 1 카페와 커피숍의 차이는 뭔가? 애써 구분하자면 커피숍은 커피를 포함한 음료를 파는 곳이고, 카페는 음료 뿐만아니라 간단한 식사와 술을 겸할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계 자체가 애매하고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프랑스어는 카페이고, 영어는 커피숍이고, 한국어로는 다방인 것을.. 이제부터는 굳이 구분하지 않기로 한다. 요즘 커피숍의 추세는 단순히 커피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다과류나 빵, 아이스크림까지도 취급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카페, 커피숍 모두 맛은 기본이고,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아웃테리어도 무시할 수 없는 컨셉이라는 점이다. 아니 아웃테리어가 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지도 모른다. 아웃테리어는 단순히 외.. 2022. 4. 18.
남도 섬기행..만지도, 연대도 2019년 6월의 이야기 어느 섬(외도?)이 너무 외로워서 섹시한 자태를 지닌 한 섬에게 "좀 만지도"라고 보채자 아래쪽을 열며 "급하기는 연대도", 이를 지켜보고 있던 또 한 섬, 수줍은 듯 "저도.." 그래서 생겨났다는 만지도, 연대도, 저도.. 19금 전설? 믿거나 말거나.. 이번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 만지도, 연대도다. 만지도,연대도는 통영 연명항에서 뱃길로 15~20분 거리에 있어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섬이다. 그래서인지 의외로 통영의 섬 중 방문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만지도는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허리가 잘록 가늘고 섹시한 섬이다. 그만큼 볼 것도 만질 것도 많은 섬이다. 만지도에 발을 내딛자 마자 보이는 것은 만지도임을 알리는 조형물과 카페 홍해랑이 눈에 먼저.. 2022. 4. 16.
남도 섬기행..남해 섬이정원(2) 2019년 6월의 이야기 1편에 이어 숨바꼭질길.. 아기자기 숨바꼭질 하기 좋은 곳이다. 수국이 활짝 피게 된다면 더욱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곳에든 걷다보면 항상 이 지점에서는 좀 쉬어가고 싶다는 지점이 있다. 바로 이곳이다. 이곳에 의자를 배치해주는 센스.. 잠깐 쉬는 의자에서도 인생샷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섬이정원에는 유독 벤치가 많은 것이 특색이다. 꽃만 보지말고 마음도 스스로 들여다보며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가라는 뜻이란다. 여러가지 색깔을 머금고 있는 수국은 한번 일을 낼 듯한 태세.. 열흘쯤 뒤 6월말엔 활짝 피었을 때가 궁금해진다. 이곳의 마가렛은 왜 이리 예쁘고 큰거야. 다른 꽃들도 울긋불긋 정말 장난 아니다.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의 하얀색 벽과 푸른 색의 지붕을 연상케.. 2022. 4. 16.
남도 섬기행..남해 섬이정원(1) 2019년 6월의 이야기 섬이면서도 섬이 아닌 듯 그래도 섬인 남해도.. 그 중에서도 핫 플레이스 남면 다랭이 마을쪽에 위치한 섬이정원을 오랫만에 둘러본다. 들어가는 입구가 좀 애매하다. 진입로가 가파를 뿐만아니라 1km 정도의 외길이라 들고 나는 차들이 맞닿을때 운전이 서툰 사람들은 낭패를 보기 쉽다. 다행히 주차장은 넓은 편이다. 입구 매표소이다. 발권은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가든티샵 티팡.. 섬이정원의 의미에 대해 정원지기에게 물어보니 2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남해 섬이 바로 정원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두딸의 이름의 끝자가 섬이라서 섬이정원으로 지었단다. 듣고보니 의미가 있는 이름이다. 유럽식 정원이라고 하는데 일단은 뭐가 어떻게 유럽식인지 한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 2022. 4. 15.
마산 카페, 고유커피(ㄱㅇㅋㅍ) 방문 : 2022. 3. 27 경남 마산 내서읍의 작은 시골마을 신감에 자리한 한 한옥 카페가 있다. 고유(固有), 한자 그대로의 뜻을 풀이하자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특유의 것,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고유라는 말을 쓸려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데, 온전한 옛 것은 아니지만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 같다. 고유커피 상호 한글의 첫 자음들을 따서 디자인한 이니셜이 독특하고 예쁘다. 첫번째 고유로 인정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면적은 크지 않으나 본동과 별동, 소담한 마당으로 구분되어 있다. 본동은 한옥의 틀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멋을 버무려서 조화롭게 잘 구현해 내었고, 별동은 과거의, 그야말로 고유의 이미지를 줄려고 소품 하.. 2022.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