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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국내/→ Island

남도 섬기행..비진도(1)

by daekirida 2022. 4. 11.

지난해 6월의 이야기

"사람들 사이에 섬이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시가 문득 생각이 났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속에서 단절된 관계 또는 고독이라는 한켠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나마 섬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었고, 우리는 그 섬(행복)을 찾아 나서는 일을 행하고 있다.

굳이 정현종의 그 섬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내가 선택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섬 기행이다.
인적이 드문 곳, 그나마 가까운 곳이면서도 먼곳임을 느낄 수 있는 곳, 조금은 고립되어도 좋은 곳,
그리고 조용한 곳..
아무 생각없이 머물 수 있고, 그리고는 많은 생각들을 할 수도 있고, 조금은 뒤도 돌아 볼 수 있고,
남이 아닌 나를 생각하며 찾아 볼 수도 있는 여유가 있는 공간..
이런 의도에서 나는 섬 기행을 기획하게 되었고, 전에 부터 마음에 둔 곳이 남도의 섬, 그중에서도
첫번째가 바로 비진도 이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물살을 가르며 비진도를 향해 출발한다.

통영항을 떠난지 약 45분, 비진도 해변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과 흰색의 은모래 그리고 에메랄드 빛 바다..
3위 일체가 되어 한폭의 그림이 바로 완성되는 느낌이다.

비진도 내항을 거쳐 외항에 도착한다.

비진도는 2개의 섬으로 되어있고, 외항마을과 내항마을이 도로로 이어져 멀리서 보면 숫자 8처럼 보인다.
도로의 한쪽은 은모래해수욕장 그리고 다른 한쪽은 몽돌해수욕장으로 되어있다.


여느 섬들처럼 비진도도 해안로가 있는데, 그게 바로 산호길이며 등산로이다.
제주에는 올레길, 지리산에는 둘레길이 있다면 한려수도에는 '바다 백리길'이 있다.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 6개 섬의 둘레 42.1km를 이어 만든 길이다.
이 바다 백리길은 어느 섬에서나 원시림, 각각의 비경,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자연을 접할 수 있다.

1구간 : 미륵도 달아길(14.7km, 5시간), 2구간 : 한산도 역사길(12km, 4시간),
3구간 : 비진도 산호길(4.8km, 3시간), 4구간 : 연대도 지겟길(2.3km, 1.5시간),
5구간 : 매물도 해품길(5.2km, 3시간), 6구간 : 소매물도 등대길(3.1km, 2시간)

한려수도 바다백리길 3구간을 걸어보기로 한다.

산호길에 들어서자 마자 이런 풍경이 나타나고, 주위의 밭에는 방풍나물들이 즐비하다.

일단은 선유봉 정상까지는 가파른 산길로 1.7km, 1시간 30분은 소요된다.


망부석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다와 섬들을 조망하면서, 박경리의 시 '산다는 것’을 낭독하고 음미해 본다.
'젊어서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고 늙어서야 비로소 알게되며, 그때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다.

중간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진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비진도를 대표하는 몇장의 사진중에 등장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누가 촬영해도 아름답고 멋진 사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어떤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되는 풍경이다.

비진도에도 흔들바위가 있다.
전혀 흔들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흔들린다고 하니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선유봉 정상이다. 해발 312m..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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