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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국내/→ Cafe & Coffee

하동 카페, 양탕국(커피문화마을)

by daekirida 2022. 8. 25.

방문 : 2022. 6. 6

우리는 지금까지 현대식으로만 달리고 있는 커피만 보아왔다.

우리나라에 언제 어떻게 커피가 도입되었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흘러왔는지는 잘 모른다.
아니 거기까지 굳이 알 필요가 있는가?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게, 커피에 의미를 부여하며 마실 수 있다.

조선시대 우리나라의 커피 도입시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전후로 추정하고 있으며, 인천개항인 1883년 이후 커피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커피 역사에 대해서는 여기서 자세한 언급 생략)
그리고 조선 황실과 커피, 이후 일반 서민들에까지 전파되게 되는 과정이 양탕국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양탕국 카페관에 들어가면 현대식 커피가 아닌 과거 조선시대, 대한제국 시절에나 먹을 법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커피맛에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양탕국의 이름에서 눈치를 챘을지 모르겠지만 한자어  "서양양",  "끓일탕"에 한글 "국"이 결합된 단어이다.

양탕국이라는 말은 '서양에서 들어온 탕국' 이라는 의미로서 '커피'라는 말로 점점 더 많이 알려져 나가고 있다.
왜냐하면 2008년, 대한민국의 커피문화를 새로이 창조해 보고자 하는 단체인 양탕국커피문화원의 열정에 의해 '커피'라는 말로 마케팅되고 있고, 연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 경상남도 하동지역에 '대한민국 커피문화의 시조, 커피문화독립국 양탕국'이라는 명칭으로 대한민국의 커피문화가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연구되고 있다.
즉, 양탕국이란, 서양에서 들어온 탕국, 서양 탕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커피문화를 뜻한다고 할 수 있겠다.
부연설명하자면, 양탕국은 커피가 아니라 독립적인 한국의 커피문화로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 위키백과사전에서 발췌


양탕국 카페관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며 커피(양탕국)를 주문한다.

현충일이라 주인장 부부만 있어 메뉴를 제한하기위해 기존과는 다른 메뉴판이 나왔다.
우리는 사발 양탕국을 두 그릇 주문하였다. 하나는 온으로, 하나는 냉으로..


양탕국을 로스팅하고 드립하는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양탕국이 나오기전 감초차와 커피와인 카와를 내어 준다.
본 메뉴인 양탕국이 나오기 전에 감초차와 와인이라? 
양탕국을 맛보기전 사전 의식으로 감초차로 입안을 깔끔하고 정갈하게 하라는 의미인가?
그럼 와인은 양탕국의 입맛을 돋구기 위한 식전와인인가?
나름대로 해석하며 제공되는 것마다 의미를 부여할려고 애썼다.

카와는 알콜도수 2도 정도이며, 과일 효소를 블렌딩해서 발효시킨 커피와인이라고 한다.
1온스의 양에다 안주로는 포도2알과 치즈 약간..


사발 양탕국이 들어왔다. 사발에 담긴 양이 상당하다. 
한모금 입안을 채워 보았다.
우리가 여태 먹어본 커피와는 조금 다른 맛과 향이 느껴졌고, 다소 부드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사발로 먹어서 그런지, 뭔가 색다를 것이다는 사전 주문때문인지, 아니면 감초차나 카와의 여운이 남아있어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커피에도 안주가 있는 것인가? 초콜릿 비스켓도 함께 제공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기를 커피와 비스켓은 찰떡 궁합, 초콜릿 하고는 최고로 궁합이 맞는다고 한다.


커피도 맛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섞어 먹는 커피맛은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진다.
커피맛은 분위기가 상당부분 좌우함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늘은 조선시대 황실 양탕국 마시는 컨셉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


실내의 분위기도 여느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다.
1897년에 들여왔다는 로스팅 기계도 한자리를 장식하고 있어 대한제국의 양탕국 문화를 잇고,
독립적인 커피문화를 창조할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커피를 마시고 커피문화마을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는 것도 힐링이 될 듯하다.
공기도 좋을 뿐만아니라 전통가옥에서 옛기운을 받으며 신선한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푸르른 나무와 새들의 노랫소리도 들어봄직하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과 골의 멋진 곡선, 파란하늘과 구름이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도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하는데 한 몫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