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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Book

그때 그 시절3. 때려잡자 김일성!

by daekirida 2015. 5. 5.



우리동네를 들어서면 눈에 확연하게 들어오는 문구가 하나 있었다.
붉은 색, 궁서체 형식의 커다란 글씨로, 한 친구의 고향집 담벼락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마을로 들어서자 마자 누구나 접하게 되는 랜드마크였다.

 "때려잡자 김일성"

 언제부터 거기에 쓰여지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박정희 군사 독재시절 반공정신을
극도로 강조하던 1974~5년으로 기억된다.

 그 시대의 최대의 유행어는 단연 이승복 형님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였고, 간첩신고를 통해
팔자를 고치는 사람의 사례가 복권당첨 되는 것보다 더 우월한 성공의 사례였다.
그리고 간첩은 머리에 뿔이 달려있고, 주로 새벽이나 밤에 산에서 내려온다는 속설이 있었다. 

 마을 어귀에는 여지없이 이런 표지판도 붙어있었다.
"방공방첩", "간첩신고 500만원, 간첩선 신고 1,000만. 간첩신고는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