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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생각의 차이

by daekirida 2017. 9. 20.

어떻게 보면 유치하고, 저속해 보이는 말과 행동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고, 아름답게까지 보일 수 있다.

어느 한 남자가 글을 채 깨우치지 못했던 아주 어린시절, 자기가 좋아하는 옆집에 사는 같은 또래의 여자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 형식으로 편지를 써서 그 여자애가 가져 가기를 바라며 다른사람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게 그 집 대문틈에 비닐로 싸서 꼭 끼워두었다.

그런데 그는 얼마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비로소 30년이 지난즈음에야 옛생각으로 그 집을 우연히 들리게 되었는데, 대문틈에서 30년전의 본인이 쓴 편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편지속에는 상스런 춘화도(남녀의 성행위 장면)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그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30년전 본인이 썼던 그 편지에 대해 부끄러워하며 추함을 질타하고 자학하였다.

그러나 이내 그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순수했던 마음으로 편지를 썼던 것이고, 그림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으리라고..
어른들 세계에서처럼 남녀간의 성행위가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었을 수가 있는거라고..
그 당시에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충실했던거라고..
이렇게 생각한 지금의 자신이 더 불순하며 정신이 피폐해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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