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 Book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by daekirida 2015. 5. 9.

1989년도 여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6년전에 읽고서 아직 소장하고 있는 책,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비록 소설이지만 5년 정도의 주기로 다시 읽게되는 책이다.
그 당시 작가인 이문열 본인 스스로 졸작이라고 할 정도로 짧은 기간에 쓴 책이었지만, 의외로 그당시 부수로는 엄청한
6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젊은 날의 빗나간 사랑 그리고 지독한 연민, 집착으로 몰락의 길을 밟는 과정을 그린 어찌보면 단순하면서도 통속적인소설이었으나
이문열의 빼어난 글 재주와 그 당시의 유명세로 제목 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당시 민주화를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암울한 것 같았던 시대적 상황, 젊은이들의 자유연애..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소설속에서
간접적으로 비춰지게 되어 관심을 끌게 된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 덕분에 오스트리아의 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시, 유희는 끝났다(Das Spiel ist aus)가 문학동아리에서는 필독서가 될 정도
공존의 히트를 했다.
"... 추락하는 모든이에게 날개가 달렸네요...이제 자러 가야겠어요. 사랑하는 이여, 유희는 끝났답니다..."
소설의 결말과 유사한 시의 일부분을 되새겨 본다.

지금은 이책 중고가격이 최저 9,000원에서 최고가 6~70,000원까지 한다고 한다.
아마도 요즘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자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말이 인용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