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도 여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6년전에 읽고서 아직 소장하고 있는 책,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비록 소설이지만 5년 정도의 주기로 다시 읽게되는 책이다.
그 당시 작가인 이문열 본인 스스로 졸작이라고 할 정도로 짧은 기간에 쓴 책이었지만, 의외로 그당시 부수로는 엄청한
6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젊은 날의 빗나간 사랑 그리고 지독한 연민, 집착으로 몰락의 길을 밟는 과정을 그린 어찌보면 단순하면서도 통속적인소설이었으나
이문열의 빼어난 글 재주와 그 당시의 유명세로 제목 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당시 민주화를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암울한 것 같았던 시대적 상황, 젊은이들의 자유연애..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소설속에서
간접적으로 비춰지게 되어 관심을 끌게 된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 덕분에 오스트리아의 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시, 유희는 끝났다(Das Spiel ist aus)가 문학동아리에서는 필독서가 될 정도로
공존의 히트를 했다.
"... 추락하는 모든이에게 날개가 달렸네요...이제 자러 가야겠어요. 사랑하는 이여, 유희는 끝났답니다..."
소설의 결말과 유사한 시의 일부분을 되새겨 본다.
지금은 이책 중고가격이 최저 9,000원에서 최고가 6~70,000원까지 한다고 한다.
아마도 요즘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자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말이 인용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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