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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 Life58

무제-3 그냥 생각이 없다. 무슨 생각이 될 듯 한데 생각이 되지 않는다. 이 생각, 저 생각도 아닌 생각없이 멍 소리만 머리에서 울린다. 그래서 아무 생각이 없다 . 2015. 11. 29.
무제-2 평소 깨어나는 시간보다 훨씬 일찍 눈을 떴다. 새벽이 나를 깨운다기 보다는 내가 새벽을 깨운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시간에 앞서 창으로 맞이하는 새벽 공기는 어제보다 더 프레시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새벽이 주는 소중한 혜택이며, 하루가 나에게 주는 첫번째 힘의 원천이다. 여지없이 아침 음악을 듣는다. 늘 습관처럼 하는 하루의 레퍼터리 중 하나지만 오늘만큼은 어떤 의식처럼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지난밤의 약간의 알콜의 영향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제오후 카푸치노의 여운이 좀 더 길게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간밤에 내렸던 첫눈 때문인지도... 2015. 11. 27.
무제 가을은 지나가게 되어있고, 자연스레 겨울은 다가오게 되어 있으며, 그럼으로 인해 우리는 추위라는 또다시 되풀이 되는 현상을 맞이하게 된다. 세월은 그냥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먼저 우리에게 피부로 느끼게 할 수 있는 계절과 기온의 변화를 던져준다. 우리는 옷만 바꿔 입기 보다는 마음도 바꿔 입어야 하고, 생각 또한 바꿔 입어야 한다. 2015. 11. 26.
통계 조작 아들은 아버지의 말 보다는 신문, TV, 책 등의 매체에서 나오는 자료나 말을 대체적으로 신뢰하는 편이다. 좋지않은 습관에 대한 개선과 학습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기 위하여 아들의 부족한 면만 뽑아서 그렇듯하게 통계자료를 만들었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의 5가지 공통점 (조사대상 : 전국학사모협의회 전교 상위 3%이내 자녀 부모 1,004명, 조사일시 : 2015. 11. 19~20, 조사방법 : 서술항목에 대한 공통내용 분류) 1.손이 부지런하다. (97.6%) .. 쓰는 것 싫어하기 때문에 2.엉덩이가 무겁다. (85.4%) 두시간은 기본적으로 앉아 있는다. .. 오래 못앉아 있고 자주 들락날락 하기 때문에 3.집중력이 있다. (79.5%) .. 공부하면서도 밖에서 하는 얘기 다듣고 있기때문에 4.. 2015. 11. 25.
100호 한국인의 표준 체형 170~175에 100호. 입는 옷의 많은 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겉옷이 아니더라도 속옷의 경우에 100에 맞춰진 사람들도 많다. 난 어릴때부터 팬티, 런닝이 100으로 세팅되어 있었다. 가족이 공용으로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이 주된 고려요소였고, 또 윗사람이 입던 것을 자연스레 물려 입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어릴 때 별명은 '백호'였다. 흰 호랑이를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단지 팬티를 100호를 입는다고 해서 백호가 되었다. 막내 외삼촌이 놀린다고 붙여준 별명이다. 그러나 난 대학을 들어가서는 105호로 업그레이드 하였다. 100호가 싫었고, 100호의 틀을 벗어나고자 했던 작은 몸부림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난 다소 헐렁하게 입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 2015. 11. 24.
고구마 그리고 빼때기 "고구마 빼때기, 고구마 빼때기 말랐다 비틀어졌다 고구마 빼때기..." 어렸을때 동네 여자 아이들이 고무줄 놀이하면서 부르던 노래의 한대목이다. 그 당시 친구들이 간식으로 과자를 먹을 때 나는 고구마 빼때기를 먹었다. 생 고구마 말린 것은 겨울과 봄 사이에 주식 또는 간식으로 빼대기 죽을 해먹었고, 삶아서 말린 빼때기는 간식으로 먹었다. 빼때기는 고구마를 얇게 쓸어 말린 것(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략 정의)을 말한다. 수확한 고구마를 보다 오래 저장하기 위하여 생 고구마 내지는 삶은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려서 보관을 하는 방법이다. 그 후 30여년간 난 고구마가 들어간 음식은 먹지 않았다. 점심 도시락으로 싸 다녔던 삶은 고구마, 겨울에 소죽 끓이면서 구워 먹었던 군 고구마, 빼때기 죽과 삶은 고구마 .. 2015. 11. 24.
난중일기 초등학생인 막내가 읽고 있는 책 같이 읽어보기, '난중일기' 초등학교 때 읽고는 거의 30여년만에 다시 읽게 되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임진왜란과 전투에 관한 내용이 책의 주류를 이룰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런 내용들은 많지 않고, 이순신이라는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 그리고 미래에 닥쳐올 위험에 대한 준비, 조직과 구성원들을 끊임없이 단련시키는 리더로서의 역할, 규율과 지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신상필벌, 나라와 백성에 대한 생각, 그날 그날의 일 등이 기록되어 있다. 초등학교때는 장군으로서의 위엄과 기상, 전투에서의 승리 등의 이미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지금은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이순신을 더 보게된다. 자신이 조정의 명령을 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어머니와 자식에 대한 애틋함, 남.. 2015. 11. 21.
지구는 어떻게 돌까? 얼마전 시내버스 안에서의 일이다. 초등학생인 꼬마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지구는 어떻게 돌아?" 엄마는 얼마동안 말이 없었고 설명을 해주기 위해 곰곰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태양계와 은하계가 맞물려서 지구에 마찰을 주면 지구는 회전력을 확보하게 되고, 또 ... 그러면서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아이고 머리 아파!' 생각하는 순간, "엄마! 지구는 어떻게 도냐니까?" 잠시 딴 생각을 하다 들킨 표정을 짓고 짜증난다는 듯이 그 엄마 왈, "짜식 귀찮게 하네. 지구는 어떻게 돌아, 그냥 빙글빙글 돌지!!" 너무나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답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단순한 진리가 있음에도 너무들 복잡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도 너무 격식을 차.. 2015. 11. 20.
결혼 기념일.. 절친이 결혼기념일을 맞아 자기 와이프에게 꽃을 하나 보내주고 싶은데, 그 속에 넣어 보낼 문구를 작성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와이프에게 꽃 선물 제대로 한 적 없었고, 편지한번 제대로 써보지 않은 그가 제대로 마음먹고 보내는 최초의 꽃이자 짧으나마 마음을 담아 보내는 첫 편지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서 나도 이와 같은 부류의 인간인지라 잠시 마음이 뜨끔해지고, 이 친구로 인하여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이 있어 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고, 당신이 있어 참사랑을 알게 되었으며, 당신이 있어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있어 이 세상 최고의 고객이자 선물입니다. 당신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런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 당신.. 2015. 11. 20.